알림 · 뉴스

보도자료

기록에 없는 한국인 위안부 14명 ‘흔적’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료서 나왔다

작성일
2019-11-05 10:06
조회
1735
첨부파일
배포일자: 2018년 12월 26일

 

기록에 없는 한국인 위안부 14명 ‘흔적’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료서 나왔다

- 다중시스템추정(MSE) 통계기법 활용 ‘다크피겨(dark figure)’ 추정 -

1. 인권데이터분석그룹(HRDAG)의 패트릭 볼 박사와 전환기정의워킹그룹(TJWG) 신희석 박사, 양혜린 박사는 인도네시아 팔렘방의 일본군 ‘위안부’ 명부 3종을 다중시스템추정(MSE) 모델로 분석한 결과, 확률적으로 식별된 123명 외에 ‘다크 피겨(dark figure)’, 즉 기록에 없는 ‘위안부’ 14명까지 총 137명의 한국인 ‘위안부’가 팔렘방에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. 향후 다른 지역에 대해서도 정부나 민간에서 소장 중인 명부가 더 확보되면 MSE 기법을 활용하여 기록되지 않은 ‘위안부’ 규모를 파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.

 

※ 인권데이터분석그룹(HRDAG): 인권 관련 조사기록과 데이터의 양적 분석 방면으로 특화된 인권단체.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.

※ 전환기정의워킹그룹(TJWG): 대규모 인권참상이 벌어진 나라들이 정치사회적으로 전환되는 전후에 필요한 진상규명, 가해자 처리와 피해자 지원, 추모, 재발방지 등 전환기정의(transitional justice)에 중점을 둔 인권단체. 서울.

※ 다중시스템추정(MSE; Multiple Systems Estimation): 여러 명부들에 중복된 이름 등 자료의 빈도를 활용하여 전체 수를 추정하는 통계기법.

 

ㅇ 팔렘방 명부들과 역사적 배경정보는 ‘위안부’ 연구자이자 前 국무총리 소속 일제강점하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원회 조사관이었던 강정숙 박사가 제공했다.

 

ㅇ 구유고국제형사재판소와 진실위원회들에서 활용된 다중시스템추정(MSE; Multiple Systems Estimation) 기법으로 팔렘방 지역의 기록되지 않은 ‘위안부’ 수, 즉 ‘다크 피겨’ 14명이 도출됐다.

 

2. 일제는 최대 20만 명의 여성을 일본군 ‘위안부’로 동원했고, 1942-1945년 점령했던 인도네시아 팔렘방 지역에도 군 ‘위안소’를 설치했다.

 

※ 국무총리 소속 일제강점하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원회, “인도네시아 동원 여성명부에 관한 진상조사(2009.11.19. 의결. 조사책임자: 강정숙)” 참조

 

ㅇ 팔렘방 제9육군병원 ‘유수명부(留守名簿)’와 ‘복원명부(復元名簿)’, 팔렘방조선인회가 작성한 현지 한인 명부에서 조선인 ‘위안부’가 식별됐다.

 

ㅇ 제9육군병원 ‘유수명부(留守名簿)’와 ‘복원명부(復元名簿)’에 일본 패전 직후 ‘임간/임간부(임시간호부)’로 기재된 조선인 여성들은 ‘위안부’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.

 

3. 다중시스템추정(MSE; Multiple Systems Estimation)에 따르면 팔렘방의 기록되지 않은 조선인 ‘위안부’ 수, 즉 ‘다크 피겨(dark figure)’는 95% 신뢰구간(CI:124-198)에서 14명으로 분석됐다. ‘다크피겨’가 10명 이상일 확률은 65%, 50명 이상일 확률은 8%로 나왔다.

 

ㅇ 팔렘방 제9육군병원의 ‘유수명부(留守名簿)’를 B 리스트, ‘복원명부(復元名簿)’를 C 리스트, 팔렘방조선인회 명부 D 리스트라 한다.

 

ㅇ 1개 리스트에만 이름이 기재된 ‘위안부’ 수(B, C, D 리스트 순), 2개 리스트에 공통으로 이름이 기재된 ‘위안부’ 수(C와 D 리스트, B와 D 리스트, B와 C 리스트 순), 3개 리스트에 공통으로 이름이 기재된 ‘위안부’ 수를 파악한다. [붙임 1 참조]

 

ㅇ 3개 리스트 중 최소 1개에 이름이 기재된 ‘위안부’는 123명이다.

 

ㅇ 컴컴한 방에 고무공 3개를 던졌을 때 방이 넓을수록 고무공들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가 나는 횟수는 적을 것이다. 이와 같은 원리로 실제 ‘위안부’가 많았을수록 3개 리스트 사이에 중복 기재된 이름의 수는 적을 수 있다. 이러한 직관을 모델화한 것이 다중시스템추정(MSE; Multiple Systems Estimation) 통계모델이다.

 

ㅇ 3개 리스트의 중복 기재 현황을 MSE 통계모델에 입력하면 어느 리스트에도 이름이 기재되지 않은 ‘위안부’ 수, 즉 ‘다크 피겨(dark figure. 암흑수치)’가 얼마일지 확률 분포가 도출된다. 여기에 이미 식별된 123명을 더하면 실제 팔렘방의 전체 ‘위안부’ 수의 확률 분포가 도출된다. [붙임 2 참조]

 

ㅇ 양측 검정에 따른 95%의 신뢰구간은 124명에서 198명이다. 즉, 실제 팔렘방의 전체 조선인 ‘위안부’ 수가 124명에서 198명까지였을 확률은 95%이다.

 

ㅇ 기록에 없는 팔렘방의 조선인 ‘위안부’ 10명 이상, 즉 전체 ‘위안부’  수가 133명 이상일 확률은 65%이고, 50명 이상, 즉 전체 ‘위안부’ 수가 173명 이상일 확률은 8%이다.

 

ㅇ 확률적으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실제 팔렘방의 전체 조선인 ‘위안부’ 수는 중간값(median)에 해당하는 137명이다.

 

ㅇ 패트릭 볼 박사는 앞서 구유고국제형사재판소의 밀로세비치 前대통령 재판에서 전문가 증인으로서 3개 NGO가 집계한 코소보 인종청소 희생자 명부를 MSE 기법으로 분석하여 3개 명부에서 식별된 4,400명 외의 ‘다크 피겨’ 5,956명을 도출하여 총 10,356명의 코소보 주민들이 살해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증언한 바 있다.

 

4. 결론적으로 인도네시아 팔렘방 지역에는 기존 명부들에서 확인된 123명 외에도 기록되지 않은 ‘위안부’가 10명 이상일 확률은 65%이다. 식별된 123명에 통계적으로 가장 유의한 중간값인 14명을 더하여 총 137명의 ‘위안부’가 팔렘방 지역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.

 

ㅇ 팔렘방 외 지역들에서도 ‘위안부’ 명부가 입수됐지만, 팔렘방 지역처럼 전체 추정치를 도출하기에는 정보가 충분하지 않았다.

 

ㅇ 학자, 정부 공문서 관리자, 일반인이 보유한 ‘위안부’ 명부를 보내주시면(cwdarkfigure@gmail.com), MSE 기법으로 추가 분석할 수 있다.

 

 

붙임1 3개 명부(들)에 이름이 단독/중복 기재된 유형별 수



 

붙임2 기록에 없는 위안부를 포함한 실제 전체 ‘위안부’ 수치별 확률 [식별된 수(123명)는 붉은 선으로 표시됨]



붙임3 연구자 정보



■ 패트릭 볼(Patrick Ball) 박사 | 인권데이터분석그룹(HRDAG) 리서치 디렉터

지난 20여년간 세계 곳곳의 진실위원회, 비영리단체, 국제재판소, 유엔임무단을 위한 양적 분석 연구를 해왔다. 인권데이터분석그룹에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대표였고, 이후 리서치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. 구 유고슬라비아 국제형사재판소에서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 재판을 포함한 두 재판과 과테말라 대법원에서 열린 호세 에프라인 리오스 몬트 전 대통령의 재판에 데이터분석 전문가증인으로 기여했고, 2015년 9월에는 차드 전 대통령 히센 하브레의 재판에도 전문가증인으로 나섰다.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학사학위를, 미시간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.



■ 신희석 박사 | 전환기정의워킹그룹(TJWG) 연구원

2014년 9월 전환기정의워킹그룹을 공동설립했고, 법률문제 관련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.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, 하버드로스쿨에서 법학 석사, 연세대학교에서 박사학위 논문으로는 “국제법상 신체의 자유에 관한 연구: 유엔 자의적 구금 실무그룹(UN WGAD)의 실행을 중심으로”로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. 최근 주요논문은 “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전범재판: 평화와 인도에 반한 죄의 탄생”, 서울국제법연구 제22권 1호(2015)와 “The “Comfort Women” Reparation Movement: Between Universal Women’s Human Rights and Particular Anti-Colonial Nationalism”, Florida Journal of International Law, Vol. 28, Issue 1 (2016) 등.



■ 양혜린 박사 | 전환기정의워킹그룹(TJWG) 연구원

2018년 7월부터 북한반인도범죄 매핑 프로젝트의 탈북민 심층인터뷰를 전담하고, 전환기 정의 정책 구상을 위한 설문조사와 통계분석을 맡고 있다. 연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를 마치고, “북한이탈 청소년의 외상사건 경험과 외상 후 성장 연구”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. 전환기정의워킹그룹에 합류하기 전까지 주요논문들은 외상 경험과 외상 후 성장(Post-Traumatic Growth), 아동학대와 방임 관련 정책연구에 초점을 두었다.